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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8회 다시보기 211113 1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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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E1148.2111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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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전라북도의 한가운데 자리해 경각산과 모악산, 대둔산 등의 맑고 깊은 산줄기를 병풍처럼 두르고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품은 동네, 전북 완주. 가을빛으로 물든 땅 위로 풍요로운 복되고 길한 고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충청남도 서산(瑞山). 차령산맥 줄기와 이어진 드넓은 구릉과 간척지, 천혜의 청정 갯벌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자연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이 빛나는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4번째 여정은 거친 인생의 무대 속에서도 굳세게 살아온 서산의 씩씩한 이웃들을 만나본다.

▶ 철새들의 낙원, 천수만 철새도래지 
늦가을에 접어든 서산 천수만 일대는 수십여 만 마리 철새들의 군무로 날마다 장관이 펼쳐진다.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천수만의 거대한 농경지(6,400ha)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자 추운 겨울을 나게 해주는 든든한 쉼터 역할을 한다. 겨울 철새들의 전령사라 불리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시작으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 각종 멸종위기종 철새들을 보듬어주는 서산의 풍요로운 간척지를 바라보며 여정을 시작한다.

▶ 갯벌과 더불어 살아가는 오지리 사람들
이슬이 모여 숲을 이룬 곳이라는 뜻의 가로림만(加露林)은 그 광활한 갯벌의 넓이만큼 수많은 이들의 인생까지 넉넉히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산읍 오지리 마을은 바지락을 캐기 위해 주민들이 경운기를 나눠 타고 갯벌을 질주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곳이다. 한 달에 약 10여일, 바지락 작업을 하는 날이면 지팡이 짚는 어르신들조차 벌떡 일어나 갯벌로 나선다고 할 정도로, 이곳 주민들에게 갯벌은 살아 숨 쉬는 예금통장이나 마찬가지란다. 그저 부지런히, 제 한 몸 움직이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박한 이들의 갯마을, 서산 오지리로 찾아가본다.

▶ 100년 역사를 잇는 전통 인형극, 서산 박첨지놀이  
서산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동네로 손꼽히는 음암면 탑곡리 고양골. 동구 밖에서부터 주렁주렁 열린 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무려 100년째 마을 대대로 전통 인형극이 계승되고 있는 곳이다. 1920년대 후반,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산 박첨지놀이’는 현재 마을 단위로 전승되는 인형극으로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다고 알려져 있다. TV도 없던 시절, 마을 사람들의 귀한 놀이문화였다는 박첨지놀이.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이들은 경력 52년의 86세 최고참부터 50세 막내 단원까지, 모두 탑곡4리 주민들이다. 뿐만 아니라, 인형극을 위한 소품 제작은 물론 풍물 연주와 인형 연기까지도 단원들 손으로 직접 도맡고 있다. 보고 또 봐도 볼 때마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따라, 서산의 명물 ‘박첨지 놀이마당’ 속으로 들어가 본다. 

▶ 가족의 인생 2막을 열어준 파김치 장어조림
한갓진 시골 풍경이 더없이 평화로운 해미면 산수리. 쌀농사를 많이 짓는 평야지대답게 커다란 저수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이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수면 위에 물안개가 펼쳐지고, 낮이면 따스한 햇볕 아래 윤슬이 반짝이는 곳. 풍경에 취한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그렇게 저수지 주변을 걷다보면, 나지막한 옛집 한 채를 발견하게 된다. '산수리'의 ‘산수’에 반해
이곳에 터를 잡고 음식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이성지 씨 부부. IMF의 광풍이 몰아치던 20여 년 전, 남편의 실직과 함께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던 가족에게 이곳은 두 번째 고향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식당 일은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날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돌파구로 떠올린 메뉴가 바로 '파김치 장어조림'이었다. 생소한 조합이지만, 식구들끼리 해먹던 방식 그대로 손님상에 내었던 것이 의외의 호평을 받았다는데. 고된 일상 속에서도 삶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 가족을 향한 모정의 힘으로 끓여내는 특별한 장어조림을 맛본다.
 
▶ 애달픈 역사의 길을 걷다, 해미순교성지 
조선 후기, 충청도 서북부의 군사와 치안 업무를 관장했던 서산 해미 지역은 천주교 박해 당시 각 고을의 천주교도를 색출하고 압송, 처벌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서양으로부터 천주교가 유입된 관문이자, 어느 곳보다도 천주학에 대한 믿음이 깊게 뿌리 내린 곳이기에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순교자만 해도 무려 수천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진 이는 고작 132명 뿐, 대부분 이름 석 자도 남기지 못한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그저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순박했던 사람들. 무명의 순교자들이 남긴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2021년 3월 교황청은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선포했다. 유명한 성인이 탄생했다거나 특별한 기적이 있었던 곳은 아니지만, 그저 믿음 하나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애달픈 역사가 남아있는 그 길을 걸으며 삶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 이웃과 함께 꾸려가는 숲속의 작은 도서관 
높다란 아파트와 논밭이 함께 이웃하고 있는 소담스러운 마을, 인지면 둔당리. 야트막한 토성산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자그마한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다락이든 잔디마당이든 원하는 곳에서 편히 쉬며 마음껏 책을 보다 가도 되는 곳. 이곳은 어린 시절부터 유독 도서관을 좋아했던 안세영 관장이 ‘이웃을 위한 삶을 살라’고 강조하셨던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15년 전부터 직접 터를 닦고 꾸민 공간이다. 도서관 주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조차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실제로 이 작은 도서관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건 바로 이웃의 아이들과 주민들이란다. 도서관 안팎을 내 집처럼 쓸고 닦으며 함께 살림을 꾸려나가는 주민들. 숲속의 동화 같은 자그마한 마을 도서관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타 공방’ 부부 
서산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함께 나이를 먹은 원도심의 옛 골목을 걷다, 알록달록한 수제 공예품과 먹거리를 파는 플리마켓을 발견한 배우 김영철. 꿈을 찾아 서산에 정착한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기타를 연주 중인 김세랑 씨와 만난다. 지난 2018년 원대한 포부를 품고 서산 최초의 민간 소극장을 열었던 그는, 코로나 이후 모든 대관 예약이 일제히 취소되며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꿈을 찾아 서산에 왔으나 제대로 날아보기도 전에 날개가 꺾여버린 상황. 급기야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에 빠져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는데.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게 해준 건 바로 기타였다. 아내의 권유로 들어서게 된 ‘기타 제작자’의 길. 두 아이의 아빠이자 집안의 가장으로 여전히 생계를 고민하는 날들이 많지만,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훨훨 날아오를 그날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하는 부부. 그 고군분투기를 들어본다.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삼길포 선상어시장 
갯가를 끼고 있는 서산의 여러 마을 중에서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랫말처럼 칼같이 역할 분담을 하는 마을이 있다. 남편들은 어장에 나가 조업을 하고, 아내들은 항구에 묶어둔 작은 배에서 회를 썰어 파는 삼길포항 선상 어시장의 이야기다. 24척의 배가 부잔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줄지어 각종 회와 제철 해산물을 판매하는데, 포구 앞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잡아온 생선을 팔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험한 바닷일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다는 삼길포 사람들. 타지에서 시집와 낯설고 물설었던 갯마을 생활도 서로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데. 매서운 바닷바람도 짠내나는 인생의 파도도 씩씩하게 넘어온 삼길포 사람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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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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